▶ 조선 최초 여류소리꾼의 이야기!
국민배우 류승룡과 국민 첫사랑 수지가 호흡을 맞춘 영화 도리화가가 많은 이들이 관심 속에 개봉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를 보시면 편집과 구성력에 대해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무엇보다 배우들의 감정이나 스토리라인 유연하게 흘러가지 않고 군데군데 끊기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 개봉과 동시에 출간한 소설 도리화가는 아쉬웠던 부분을 충족시켜 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극중 오진사(김태훈)가 왜 그렇게 집요하게 채선(수지)과 재효(류승룡)를 괴롭혔는지, 채선과 재효는 어째서 그런 정신적 유대를 나눌 수 있었는지 소설을 보시면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 소설로 만나는 도리화가!
소설 도리화가는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장르로 특히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보다 심도 있게 감점을 이입하여 읽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수지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도 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진채선의 모습에서 배우 수지를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습니다.
아련한 물망초 같은 소녀에서 원숙한 도리화 같은 여인이 되어가는 채선의 모습이 소설 속에서는 아름답고 애잔하게 잘 그려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영화에서 비중이 약했던 소리에 대해 느끼고 싶다면 책과 함께 춘향가의 한 대목을 감상하시면 더욱 몰입할 수 있겠죠?
▶ 역사 마니아 임이슬 작가의 신작!
소설 도리화가는 교보문고 퍼플 로맨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소설 작가로 데뷔한 임이슬 작가의 신작입니다. 사극 마니아이기도 한 그녀는 역사를 다루는 솜씨가 능숙하고 유려하면서도 담백한 문장으로 스토리를 자유자재로 이끌어가는 힘이 넘치는 역사소설의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소설 유성의 연인이 있습니다.
▶ 한 여인의 뜨거운 소리 열정을 담은 도리화가!
다시 소설 도리화가로 돌아가 내용을 살펴보면 영화에서는 자세히 다루어지지 않았던 시대 상황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당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핍박받고 살기 벅찬 환경이었는지 거기에 대원군의 야망까지 더해지며 훨씬 깊고 풍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판소리가 고통받고 상처 입은 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도 잘 알 수 있습니다.
▶ 기구한 운명의 굴레에서 펼쳐지는 도리화가!
오직 남자들만 판소리를 향유하던 시절, 천진하고 사랑스런 한 소녀가 소리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못하고 금기를 뛰어넘고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도전합니다.
그런 그녀를 보고 우리나라 판소리를 6마당으로 나누어 집대성하고 체계화시킨 동리 신재효 선생도 용기를 내기 시작합니다. 신분제 사회인 조선에서 미천한 존재였던 신재효 선생은 비상한 두뇌와 정서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신양명의 뜻을 펼치지 못한 채 아전에 머무르며 괴로워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한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좇는 채선을 만나며 그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합니다.
▶ 도리화가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흐름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힘겹고 머리 위를 짓누르는 무게와 한계가 클지언정 가슴속에 품은 꿈과 개개인의 욕망을 버리지 말라는 겁니다.
재효와 채선이 살았던 조선 말기는 민중이 살기에 버거운 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역시 마냥 살기가 편하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가슴에 품은 정신을 버리지 않고 꺾지 않으며 버티고 살아내는 인간의 정신은 아름답다고 소설 도리화가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마치 그런 당신을 응원한다고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