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봄봄 봄이 왔어요~
다들 벚꽃놀이는 잘 다녀오셨나요? 모락한의원 CS팀 김남희 선생님은 시어머님 생신을 맞아 단골 소고기 집을 다녀오셨습니다. 사실 그녀는 평소 채소는 싫어하고 고기를 완전 사랑하는 육식성애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 그녀가 자신만만하게 추천하는 맛집이니 정말 기대가 되네요! 월요일 아침부터 군침 흘리러 출발!
▶ 여의도 벚꽃축제가 부럽지 않은 집 앞 풍경!
본격 고기를 먹으러 가는 길에 아파트 주변에 핀 봄꽃을 보며 봄나들이 분위기를 만끽하였습니다. 저희 집 앞은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서 벚꽃이 피면 정말 장관인데요. 여의도 벚꽃축제, 진항제가 부럽지 않아요.
고기님을 만나러 갈 때나 절대 꽉 끼는 청바지, 불편한 옷을 입으면 안 돼요. 배를 압박하지 않는 아주 편안한 옷차림이 포인트랍니다. 저 정말 신나 보이지 않나요? 요즘 남편과 함께 다이어트 중이라 오랜만에 먹는 소고기거든요! 후후훗....
▶ 구리 맛집 한우전문점 함지 도착!
차를 타고 가는데 비가 왔어요. 비 오는 것을 싫어해서 평소라면 기분이 다운되었겠지만 맛있는 고기를 먹으로 가는 길이라 빗소리마저도 정겹고 좋은 느낌적인 느낌!
저희 신혼집이 노원에 위치하고 있어 구리로 가는 것이 정말 가까워요. 20분도 채 안되지만 막내인 저희 부부가 늦으면 안될 거 같아 도착 예정시간보다 서둘러 출발했답니다.
▶ 픽미 픽미 픽미업~
입구로 들어서니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어요. 말수는 없으셔도 엄청 친절하신 분이신데 이 사진은 새침하게 나오셨네요. 들어가자마자 바로 오른편에 신선한 고기들이 쫙~진열이 되어 있는데요.
오늘 먹을 고기를 고르면 돼요. 혹시 최근 <종영한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 보셨어요? 101명의 연습생 소녀들 중에서 걸그룹으로 데뷔시킬 사람을 뽑는 프로그램인데요. 거기 주제가가 픽미였었잖아요. 전 고기 진열대를 보는 순간 픽미 픽미 픽미업!하는 후렴구가 귓가에 계속 맴돌았어요. 고기들이 고운 자태를 뽐내며 ‘저 좀 뽑아주세요!’하며 노래 부르는 것 같지 않나요?
▶ 가족들과 즐거운 인천대공원 나들이!
다 너무 신선해 보이고 맛있어 보였어요. 불판에 올리기도 전인데 벌써 침부터 고이는 건 왜일까요? 육식성애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선홍빛이네요.
방문하실 때 참고하시라고 메뉴판도 한번 찍어 보았습니다. 저희는 원뿔뿔 채끝 등심과 꽃등심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자주 오는 집인데 전 이 식당에서 채끝 등심이 제일 좋고 맛난 것 같아요. 채끝등심은 600g에 72,000원, 꽃등심은 600g에 84,000원이었습니다. 제가 계산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가격을 처음 유심히 봤네요. 보통 5, 6명이 와서 40만원 정도 계산하고 가는데 이 정도면 비싼 건가요? 저렴한 건가요? 잘 모르겠네요.
▶ 상차림 비용은 1인당 3,000원!
정육식당이라 원래는 상차림 비용을 1인당 3,000원씩 받고 반찬도 셀프인데요. 저희 가족은 워낙에 자주 가고 갈 때마다 매출을 아주 많이 올려주는 vip 손님이라 그런지 따로 상차림 비용 받지 않으시고 이모님들께서 반찬도 재빠르게 가져다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밑반찬들이 하나같이 깔끔한데요. 전 밑반찬 중에 겨자 콩나물무침을 제일 좋아해요. 고기 계속 먹다 보면 느끼할 때에 새콤달콤한 무침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끝도 없는 블랙홀처럼 고기가 들어가더라고요. ㄷㄷㄷ
▶ 짜잔! 제가 제일 사랑하는 채끝 등심!!
선홍빛 빛깔과 고운 자태의 마블링을 보고 있자니 황홀하네요. 아무 말없이 불판에 고기를 올립니다.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야 하지만 소고기는 살짝 익혀야쥬~
앞뒤로 한 번씩만 돌려 구워주시고 핏기가 가실 때까지만 구을거에요. Feat. 새송이버섯과 마늘도 보이네요. 여긴 정말 고기가 맛있어서 새송이버섯과 마늘은 거들떠도 안 보게 돼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친절한 이모님께서 한 입크기로 먹기 좋게 잘라주셨어요. 입에 넣는 순간 육즙이 쫙 흘러나오면서 푸딩 먹듯 씹기도 전에 녹아버려요. 이건 진짜 오셔서 드셔보셔야 해요! 사진이 채끝 등심의 맛과 향을 못 담아낸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사실 포스팅 때문에 사진을 예쁘게 찍어야 하는데 고기 와구와구 먹느라 초점 맞추고 그럴 정신이 없었습니다. 다들 이해해주실 거죠?
▶ 들어는 봤나? 차돌박이 된장찌개!
채끝 등심으로 1차전을 끝낸 뒤 꽃등심으로 2차전에 들어갑니다. 제가 잘 먹을 줄만 알아서^^; 사진만 봐선 채끝 등심과 구분이 잘 안되네요. 암튼 색이 참 곱네요!
채끝 등심과 꽃등심으로 배를 두둑하게 채웠는데요. 이게 다가 아니죠.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먹어줘야 제대로 된 마무리가 됩니다. 보통 고깃집에 가면 서비스로 1, 2천 원에 된장찌개를 팔잖아요. 여기는 차돌박이가 듬뿍 들어있는 아주 제대로 된 된장찌개를 10,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물론 저렴이 된장찌개도 판매하고 있지만 저희 가족은 꼭 입가심으로 이걸 먹습니다.
남은 화롯불에 공깃밥을 투척해 죽처럼 자작자작하게 끓여서 먹는데요. 고기만큼이나 일품인 맛을 자랑해요. 기억하세요! 절대 밥과 따로 드시지 마시고, 말아서 끓여 드세요!
▶ 어머님 생신 축하드려요!
정신없이 먹는 이야기만 하느라 시어머님 생신을 축하드리러 왔다는 것을 잠시 망각했네요. 그렇게 많이 먹고도 밥 배,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지 초코케익도 한 조각이나 먹었네요. 이 자릴 빌어서 저희 시어머님께 한 마디 전해도 될까요?
"친정 엄마보다도 제가 더 사랑하는 시어머니! 항상 딸처럼 따뜻하게 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생신 축하드려요!" (사진 속 작은 아버님 배는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ㅠ_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