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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문화

호국영령이 잠들어 계신 국립 이천호국원을 다녔습니다!



 호국성지이자 나라사랑 체험 교육장!


저희 시할아버님은 살아생전에 UN경찰이셨습니다. 6.25 전쟁 참전 공로를 인정받아 할아버님의 유골이 국립 이천호국원에 안장되어 있는데요. 남편과 함께 인사를 드리러 다녀왔습니다.


국립 이천호국원은 만장되어 가는 국립현충원을 대체하고 더 많은 대한민국의 국가유공자를 안장하려는 취지에서 재향군인회가 국가보훈처로부터 위임을 받아 운영을 하다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마지막 공간은 국가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난 2006년 1월 30일에 국립묘지로 승격되었고 2007년 1월 1일부터 국가보훈처가 직접 관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호국원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현충문이거든요. 들어가는 입구부터 멋지고 웅장하네요.







 조국수호를 위하여 신명을 바치신 이들의 호국성지!


현충문을 지나면 홍살문이 나타나는데요. 홍살문은 충절과 정절을 상징하는 문으로 호국원의 일반 지역과 성역 지역을 구분하는 내정문의 역할을 함으로써 참배객은 옷깃을 여미고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화를 든 남편의 모습도 살짝 보이네요.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따뜻한 마음!


시할아버님께서 안장되어있는 묘역 쪽으로 가기 위해 오르막길을 오르던 중 벽에 뭉클한 쪽지들이 있어 찍어보았어요. “할아버지 보고 싶어요”, “아버지 하늘에서 저희를 잘 살펴주세요. “, “여보. 좋은 곳에서 편히 잘 쉬고 계시죠?”등.. 하늘로 부친 가족들의 편지가 각양각색의 필체로 적혀져 있었는데요. 


서로 다 다른 내용이지만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만큼은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 짠했답니다. 결혼 전에 돌아가신 터라 한번도 뵌 적 없는 시할아버님이지만 하늘에서 저희 부부 잘 살펴주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저도 하늘로 편치를 부쳐보았습니다.







 우리의 오늘을 있게 만들어 주신 호국영령!


오르막길을 열심히 걸어 올라갑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정말 깔끔하게 잘 되어 있더라구요. 시할아버님이 모셔진 곳에 가기 위해서 걷고 또 걸었어요. 노약자,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전동카트가 준비되어있지만 저와 남편은 튼튼하므로 열심히 걸었습니다.


묘역이 총 26구역까지 있는데요. 시할아버님께서는 10구역에 모셔져 있습니다. 헌하 시에는 별도의 압착기로 사용해 장지문을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더라고요. 시할아버님 그리고 배우자인 시할머님의 유골. 그리고 자손들의 이름까지 쭉 적혀있었어요. 물론 남편이름도 작아서 보이진 않지만 적혀져 있었구요. 나라를 위해 한 몸 바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자손들도 평생 기억하고 자랑스러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와 남편은 할아버님의 이름 석자를 더욱 빛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할아버님께선 이북실향민으로 황해도 출신이시거든요.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으로 평생 실향민들을 도우며 사셨던 훌륭한 분이고 장손인 남편을 끔찍이 위하신 자상한 분이셨기에 한번도 뵌 적은 없지만 영정사진으로나마 인사드릴 수 있어 뜻 깊었던 하루였습니다.






 이천에서 맛본 쌀밥정식!


돌아오는 길에는 쌀이 맛있기로 유명한 이천에서도 쌀밥정식으로 유명한 청목 본점을 들렀습니다. 예로부터 임금님 진상미로 전해져 오는 이천 쌀은 밥을 찰지게 만드는 ‘아밀로팬택’ 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천 지역은 벼 이삭이 나온 뒤 일교차가 심해 낱알이 잘 여물어 다른 지역에 비해 맛이 탁월하므로 최고의 쌀로 평가 받고 있다고 해요. 


메뉴는 3가지로 간단한데요. 저희 부부는 1人당 14,000원 이었던 ‘그릴돼지 불고기 한상정식’을 주문했어요. 청목의 특징은 음식이 앞에서 차려지는게 아니라 밥상이 직접 들어와요. 옛날에 손님이 오시면 한상 차려서 들고 들어가는 것처럼요.  애초에 나무 판에 한 상 떡 하니 차려 나와 테이블에 나무판을 슬라이드로 쓔웅~끼워 넣는 방식인데요. (동영상으로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네요ㅠㅠ) 한번에 와르륵 나오는데 가짓수와 엄청난 비쥬얼에 놀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어요.

 

자세히 보시면 돌솥밥에 뜨거운 물 부어놓고 기다리고 있는게 보이실꺼에요. 물을 부어 놓으면 나중에 맛있는 누룽지도 먹을 수 있거든요. 반찬 가짓수가 너무 많아 뭘 먼저 먹어야 할지 아주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식사를 했는데요. 반찬 하나 하나 정갈하고 간도 딱 맞고 아주 좋았답니다. 시할아버님도 뵐 겸, 그 김에 맛있는 쌀밥정식도 먹을 겸 이천에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주 감사하고 즐겁고 뜻깊은 하루였습니다.